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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밴드명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서정적인 이름이다. 코스모스는 과거 하이텔 모던락 소모임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밴드로 델리 스파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통신으로 연계되었다. 코스모스의 음악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영국쪽의 메인락 중에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위기의 곡을 소화하고 있다. <Remember However>나 <Oriental Boy> 의 음악을 들으면 밝은 분위기의 일반적인 모던락 밴드인 것 같고 <셔츠>를 들으면 분위기잡는 우울하고 어두운 모던밴드로 여겨지는 코스모스의 노래들은 키보드와 기타의 멜로디가 중심이 되고 있다.

사운드가 평균적으로 즐겁고 유쾌한 것은 아닌데 지금 당장 코스모스 음악에 대해 정의내리기보다는 즐거움과 슬픔 혹은 터프함과 소프트함을 다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몽환적인 이펙트의 빈번한 사용은 이런 느낌을 전달하는 일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보이스와 상승작용으로 나타난다. 찌그러진 비음이 강하게 들어가고 영어로 부르는 가사는 귀에 쉽게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가사를 제대로 들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잖은 불만일텐데 락의 모태는 영어권 나라들의 훌륭한 소산인데다 듣는 우리 또한 영어로 불러대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자라지 않았던가. 음악이란 어치피 개인의 감정의 표현이고 그것을 이해하는 잣대는 언어가주는 미묘한 맛이기도 하니까 귀를 쫑긋 세우고 사이키델릭한 목소리와 몽환적인 멜로디 라인을 듣는 재미도 있다.

기타의 드라이한 부분이 배제되어 전반적으로 웅장한 느낌도 들고 드럼과 베이스가 약한 반면 기타와 건반이 거의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특징이며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음악들이라느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음반이지만 국내 메인 스트림 음악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음반들을 찾아내서 듣는 재미는 쏠쏠하다.




WRITTEN BY
찌찌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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